일상기록

나의 2n년차 만성 알레르기 비염 치료후기 (2) (내돈내산)

반더킴 2021. 6. 18. 10:33

4. 실행방법

1) 알레르기원(알레르겐) 제거
회피요법에 기반하여 치료를 하려면 우선 본인의 알레르기원을 알아야한다.
나는 MAST 알러지검사를 통해 진드기와 집먼지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집안 환경을 바꿔주었다.
- 카펫 등 필수는 아니면서 진드기가 살만한 천류 등은 모두 버리기
- 침구와 인형은 1~2주에 한번 빨래건조기 "침구털기" 기능 돌리기 (강추!! 돌릴 때마다 먼지가 어마무시하게 나온다)
- 침구 한달에 한번 세탁
- 침구청소기 구매

 

샤오미 침구청소기

 

가성비 괜찮다는 샤오미 침구청소기를 구매했는데 기능은 만족이지만 전반적으론 비추다. 처음 구매했을 때 주요기능 중 하나가 아예 안되어 네이버스토어 업체에 문의를 했더니 교환이나 환불이 아닌 새로운 부품을 보내주어 직접 조립하여 쓰게 했다;; 이런 대응은 듣도보도 못했다.. 거기다 손잡이 부분에 자꾸 전기가 통해서 천으로 감싸 전도를 막고있다...ㅎ

 

걸린 먼지

 

건조기 침구털기 기능으로 1차 먼지를 제거한 후 침구청소기를 돌렸는데도 이 정도로 먼지가 나온다. 평소에 얼마나 먼지가 많았는지 알 것 같다.

2) 혈액순환, 호흡기 기능 강화
답은 운동이었다. PT를 받으며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을 하여 혈액순환과 호흡기 기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 복식호흡을 통해 호흡기를 강화하고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혈액순환을 도모했다.
추가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셨는데, 코로 나왔을 수도 있는 노폐물이 땀과 오줌 등으로 원활하게 배출된 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3) 콧속 환경 관리하기
비염환자들에게는 필수인 가습기와 제습기를 활용하여 습도 조절을 했다.
또, 약국에서 압축식염수를 구매하여 외출 후, 자기 전, 기상 후 코 청결을 유지했다. 원래 비염환자들은 코세척을 많이 하지만 나는 도저히 귀찮아서 불가능했기때문에 간편한 방법을 택했다.

 

코세척용 식염수

 

그냥 콧속에 1~2회씩 분무하고 씻어주면 된다. 콧물 증상이 약간 있을 때 사용하면 콧속에 있던 콧물이 시원하게 빠지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냥 약국 가서 비염환자인데 식염수 달라고 해서 산 거다.

그리고 친구네 가족들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나도 따라 한약을 복용해봤다. 알고보니 입소문으로 유명했던 청강한의원의 청비환이다.

 

청비환

 


두달치 35만원 (한달치 20만원)이고 사진과 같이 환약이다. 처음에는 30알부터 시작하여 효과가 없으면 점차 양을 늘려 60알까지 복용할 수 있고 하루 세 번, 식사 직후에 먹어야 한다! 복용기간동안은 술도 금지. 이렇게 꼬박꼬박 챙겨먹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우선 복용초기에 효과가 있었고 가격이 비싸기때문에 아까워서라도 꾸준히 먹게 되었다 (그래서 꼭 자기 돈으로 사먹는 걸 추천함).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하고 비강 환경 개선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었는데, 내가 아는 세 사람 중 두명은 2달 복용 후 거의 완치됐고 한명은 먹을 때만 임시적으로 효과를 보아서 상비약처럼 사다놓고 증상 있을 때마다 먹고있다고 한다 (양약의 항히스타민제처럼 졸림 현상이 없는 것이 장점).

나는 일단 30알부터 시작해서 60알까지 두 달간 먹었지만 평소 40% 정도의 콧물, 코막힘 증상 완화만 있을 뿐 완치에 가까운 효과는 없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예전처럼 증상이 심했다. 그 때 청강한의원 원장선생님에게 전화로 상담을 받았는데, 보통 두 달 정도면 완치가 된다며 일단 다른 종류의 청비환을 처방해주셨지만 효과가 더욱 없어서 다시 원래 먹던 종류를 복용하여 세 달을 채웠다.

이 쯤에는 증상이 60% 정도 개선되어 아침에 기상 후 콧물은 거의 없어졌지만 평소에는 가끔 콧물이 생기는 정도였다. 여전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증상이 심했다.

환약이 반 정도 남았지만 세 달 정도 먹었으면 좀 쉬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복용을 중단했다. 이 때가 운동 4개월차로 심폐기능이 꽤 올라오고 건조기 침구털기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코세척용 식염수도 구매했을 때였다. 그래서 청비환을 끊었는데도 계속 증상이 좋아지고 현재는 90% 정도 개선이 된 상태다.

5. 결과

현재 나의 알레르기 비염은 90% 이상 증상이 사라졌다. 아침에 통과의례처럼 콧물을 흘리고 밤에는 코가 막히고 평소 항상 코안이 답답한 증상이 거의 없고, 이제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콧속에 공기가 100%로 들락날락한다(비염 환자들은 무슨 말인지 잘 알 것이다).

앞서 말한 모든 방법을 동시에 병행하고 청비환 복용도 마친 때가 계절적으로도 5~6월 정도라 이전보다 덜 건조하고 따뜻해진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전 어떤 해의 5~6월보다 증상이 덜 하다는 것이다.

 

 

시기와 방법에 따른 알레르기 비염 증상 치료율

시기 운동 청비환 기타 방법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 정도
2월 O O 침구청소기, 카펫 등 천류 버리기 평소 40%, 때때로 심한 증상
3월 O O 침구청소기 평소 20%, 때때로 심한 증상
4월 O O 침구청소기, 침구 세탁 평소 60%, 가끔 심한 증상
5월 O X 침구청소기, 침구 세탁, 건조기 침구털기, 물 많이 마시기, 식염수 코세척

평소 80%, 심한 증상 거의 없음
6월(현재) O X 침구청소기, 침구 세탁, 건조기 침구털기, 물 많이 마시기, 식염수 코세척 평소 90%, 심한 증상 발생안함


한약 하나 먹고 알레르기 비염이 완치되었다거나 운동 시작하고 완치되었다고 하는 건 만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시에 병행해보고 생활습관을 바꿔보면 100%는 아니더라도 반드시 어느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는 게 나의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어떤 질환이든 6개월은 두고봐야한다는 엄마 조언에 따라 아직 방심은 하지않고 있다. 사실 어쩌면 평생 이런 습관을 가져가며 살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본 모든 비염 환자들의 완치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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